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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도서 리뷰 감상] 볼테르 /『깡디드』(캉디드) / 범우사

by Radimin_ 2016.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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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범우사의 1987년 판본으로 현재 일반서점에선 구할 수 없다.

필자는 자주 헌책방을 돌아다니는데 이 책은 그곳에서 건져온 책 중에 하나이다.



이 작품은 '깡디드', 혹은 '캉디드'라고 불리는 소설로서,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원제는 『깡디드냐 낙천주의자냐』라고 하는데 한국으로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깡디드』로 굳어진 듯 싶다.

이 작품은 불테르가 쓴 작품인데다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책들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등장하거나 인용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제목은 항상 『깡디드』 혹은 『캉디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깡디드'는 불어로서 '단순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 자체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다.

구성이 치밀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딘가 허무맹랑하기도 하고

인과관계도 분명치 않은 사건들이 우발적으로 발생하는가하면

이야기 전개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이 작품을 리얼리즘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우화 혹은 풍자소설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청년 깡디드가 자신의 스승인 빵글로스에게 교육을 받는데

이 빵글로스란 사람은 낙천주의자로서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져있고 

원인은 결과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결국 최후에 있을 천국과 지복이라는 결과에 대한 원인이라는 지론을 설파한다.

조금은 철학적인데 풀어쓰자면, '내가 지금 괴로워도 이것은 미래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원인이기 때문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말한다.

모든 일은 신의 예정대로 행해진다는 것으로 예정조화설의 편린을 담고 있으며,

이 소설의 본문에서 직접 언급되는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단자론)을 형상화한 인물이 빵글로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자에게 큰 영향을 받은 깡디드는 낙관주의에 물들은 채 삶을 살아가는데 그의 앞에 과장되고 허무맹랑할 정도의 엄청난 시련들이

마구 연발하며 터진다.



그 시련들 속에서도 그는 이 시련이 자신의 천국과 지복을 위한 하나의 원인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며

꿋꿋하게 자신의 낙천주의를 버리지 않고 나아가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그는 점점 강력하고 잔인한 시련 앞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 시련앞에서 자신도 점차 누군가를 칼로 죽이고 기만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그 많은 시련 앞에서 자신이 갖고있던 낙천주의에 회의하게 되고



훗날 죽은 줄 알았던 사람들과 재회하면서 

어느 숲속에 들어가 밭을 경작하며 살게된다.

이 때 빵글로스가 그에게 다시 철학적인 낙천주의를 설파하지만

깡디드는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우리의 뜰을 경작해야합니다.'

라고 답하면서 경작에 여념이 없는 깡디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소설은 끝이난다.



여러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풍자소설이니만큼 각 에피소드마다 작가가 형상화한 풍자적 대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를 자력으로 포착하려면 상당한 역사적 안목과 철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하므로

'깡디드' 해석문나 분석문을 참고하는 것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해당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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