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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자료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핵심 정리

by Radimin_ 2016.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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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계몽의 변증법에 의하면 계몽은 인간이 외부로부터 주어진 운명을 탈피하고 주체가 되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몽은 이성과 합리성을 통해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여 주체를 중심으로 객체를 자기동일화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에 의한 자연지배'를 도모한다. 

계몽의 관점에서 신화는 용납될 수 없는 비합리성의 산물이다. 

따라서 계몽은 합리성을 내세워 신화를 끊임없이 배격하고자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역설이 숨겨져 있는데 이 점이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에 담긴 핵심이다.




신화는 그 자체가 이미 계몽이었으며, 계몽은 신화로 퇴화한다. 




■ 신화는 이미 계몽이었다.


태초 인류의 원시신앙의 숭배 대상은 자연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점차 숭배의 대상은 인간의 형상을 한 신으로 옮겨간다.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본 따 신을 형상화하면서 신과의 자기동일화를 시도한다.

인간의 형상을 한 신들의 이야기가 신화를 만들어내고 이 신화는 자손들을 통해 전승된다.

신과 인간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신은 인간과 더불어 자연을 지배한다.

계몽은 인간에 의한 자연지배를 뜻한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과 신을 동일화하여 탄생한 신화는 이미 그 자체가 계몽이었다.





■ 계몽은 신화로 퇴화한다.


자기동일화를 통한 ‘인간의 자연지배’는 문명과 사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간은 문명 이전에 자연의 품 안에서 생존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명과 사회 속에서 삶을 도모한다. 

이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신화는 계몽에 의해 축출되고 문명은 점차 인간 중심적으로 변모해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사회는 인간에게 제2의 자연이 된다. 

인간은 계몽을 통해 자신들이 이룩한 사회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고자 한다. 

따라서 효율적 지배에 방해가 되는 인간의 본질 속에 남겨진 자연성을 모조리 정복하려 한다. 

이렇게 하여 인간에 의한 사회의 지배는 '인간에 의한 인간 지배'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명 건설 과정에서 계몽은 애초에 그것이 품었던 '인간을 주체로'라는 이상을 망각하고 합리적인 사회 지배를 위해 도리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모순'에 다다른다. 

이는 계몽이 비판적 이성을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시킴으로서 계몽의 실현을 스스로 체념하게 된 꼴이다. 

이러한 계몽의 퇴화과정 가운데 인간은 합리적인 사회라는 총체성 앞에서 자기희생과 체념을 내면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계몽은 신화가 인간을 지배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지배하게 되어 결국 계몽은 신화로 퇴화하는 것이다.



■ 아도르노의 처방 : 미메시스적 화해


이러한 계몽의 퇴행을 극복하기 위해 아도르노는 미메시스적 화해를 제시한다. 

미메시스적 화해는 주체가 타자를 자기동일화 시키는 것이 아닌 타자 속으로 들어가 동화됨으로써 지배와 종속의 관계를 화해시키는 것이다. 

미메시스적 화해를 통해 우리는 상대적인 지배-종속의 관계에서 벗어나 상호이해의 관점에서 모두에게 통용되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고,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미적 이성을 통해 우리는 자기희생과 체념에서 벗어나 자율적 주체로서 아름다운 자기를 유지할 수 있으며, 

합리성의 감옥 안에선 사유할 수 없는 것을 동화와 화해를 통해 사유해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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