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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9

[도서 리뷰 감상] 움베르트 에코 / 『장미의 이름』 / 열린책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는 사실 작가보다는 학자로서 유명하다. 세계적인 기호학의 대가인 에코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기호학에서 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예술 등의 분야에서도 조예가 깊은 인물로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이 밖에도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 까지 해독해낸다고 한다. 세계적인 석학인 그가 문학의 영역에서도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니 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장미의 이름』이라하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추리소설이다. 더불어 중세시대의 성직자 사회를 날카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소설이자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에코의 박학다식함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 이 작품은 단순히 추리소설.. 2016. 8. 28.
[도서 리뷰 감상] 도스토예프스키 / 『죄와 벌』 / 청목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을 때면 언제나 놀라움을 느끼곤 한다.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관찰 가능한 장막 뒤에 보이지 않는 심연을 가지고 있다. 이 심연이란 이성적 논리법칙을 벗어난 영역으로 논리적으로는 양립 불가능한 수많은 모순들이 몰아치는 공간이다. 한 인간의 심연이 이토록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지고 동시에 여러 빛깔을 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다성성이 오직 텍스트만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천재성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분석은 피하려고 한다. 나의 부족한 글재주로 섣불리 이 작품에 대해 분석을 가했다간 자칫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인간 심연의 다면성을 제약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능한 .. 2016. 8. 14.
[도서 리뷰 정리] 프란츠 카프카 /『변신』/ 문예출판사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소설 『변신』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신해버린 젊은 남자 그레고르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벌레로의 변신'이라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담고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인간사의 변화와 갈등에 대해선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사르트르에 의해 발굴되었다고 하는 프란츠 카프카. 그의 작가적 면모는 사르트르와의 인연처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도 맥이 닿아 있다.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던 헌신적인 남자 그레고르가 갑자기 인간에서 벌레로 변신해버린 뒤, 그의 실존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사건을 마주하게된 그의 가족들은 그의 실존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소설에는 특히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의 사회적 위치와 관습, 그리고 인간 실존과의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 2016. 7. 7.
[도서 리뷰 감상]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민음사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 『고리오 영감』. 이 작품은 부르주아와 귀족들이 공존하던 19세기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19세기 프랑스 파리는 데카당스적 분위기가 만연하고 귀족들 사이에 향락과 사치가 그 퇴폐적 분위기를 한층 더 해주던 시기였다. 이와 동시에 서민들의 삶 속에 스며있는 지독하고 비참한 가난도 함께했다. 발자크는 이 작품 안에 프랑스 파리의 퇴폐, 빈부격차, 찬란함 속에 감춰진 허위와 가식을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어서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할 것인데, 만약 이 작품의 감상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줄거리를 건너 뛰는 것을 권한다. 이 이야기는 한 하숙집과 그 하숙인들을 묘사함으로써 출발한다. 과부 보케르 부인이 운영하는 이 하숙집은 그야말로 가난이 온 구석에 깃든 그런 곳.. 201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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