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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한국 독서문화의 문제점

by Radimin_ 201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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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에서 책을 읽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두 번 틀린 것이다.



첫째로, 한국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복잡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빼앗아간 시간과 여유를 돌려주기만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책을 찾게 될 것이다.



둘째로, 책 읽는 행위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며 심지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라고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책을 읽기 싫어한다고 한다.

책이 재미 없어서, 지루해서, 혹은 읽는데 수고스러워서, 게을러서 사람들이 책을 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은 모두 책이란 '형식'이 가져온 편견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책이라는 껍데기가 아니라 책이 담고있는 내용, 즉 텍스트이다.

그리고 우리는 책을 읽지 않을지언정 텍스트는 언제나 접하고 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것도 바로 이 텍스트들이다.

텍스트를 읽는데 그것이 신문, 잡지, 스마트폰 어플 형식이면 재미있고

책의 형식으로 읽으면 재미없고 어렵다는 말인가?

사람들이 책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이상한 편견과 고정관념들이 덧씌워져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 또한 무조건적인 독서 강요의 산물일 것이다.

굳이 책이 형태가 아니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책이든 어플이든 다른 방식이든 자신의 편한 방식대로 형식을 고르되

좋은 텍스트를 읽으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의 상당부분을 텍스트를 읽는데 쓰고 있다.

심지어 게임을 하면서도 그들은 게임이 담고 있는 소설 텍스트를 읽고있다.

따라서 좋은 텍스트라면 그것이 책이든 어떤 것이든 사람들은 그 텍스트를 찾아 읽을 것이다.

오히려 책을 읽기 힘들게 만드는 것은 책 그자체 보다는 

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책을 둘러싼 외부적인 요인들에 있다.

그 외부적 요인이란 바로 

독서 친화적 교육, 시간적 여유, 책의 가격이다.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는 내용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채

"책을 많이 읽어라" 하는 공허한 말만 되풀이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 스스로조차 모른채 책이란 형식에 함몰되어 무작정 책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적판단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악서 100권을 읽는 것은 차라리 안읽는 것만 못하다.

책 읽는 행위 자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읽을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여건이란 다음과 같다.

사람들에게 책의 내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지적판단력을 세워주는 적절한 교육

(앞서 언급했듯이) 부당하게 빼앗아간 사람들의 시간과 여유의 반환

그리고 종이의 질을 조정하여 판매가를 낮춘 보급형 도서의 공급



적어도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오히려 한국의 독서 문화를 개선하는데 더욱 본질적인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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