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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발견한 사회적 불안 오늘도 어김없이 카페에 나가서 책을 읽고 있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카페 안은 금새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얼마 뒤 내 옆 자리에 한창 귀여울 나이인 2살부터 5살 가량의 아이들 네 명과 엄마 둘이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노는 모습이 나로 하여금 절로 웃음짓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내 테이블 맞은편 의자에 올라왔다. 나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모른 척 하기가 힘들어 평소 간식거리로 챙기고 다니는 초코바 하나를 가장 큰 5살 가량 남자아이에게 건넸다. "아가야 이거 동생들이랑 나눠먹어." 그러자 그 아이는 갑자기 얼어붙더니 받아든 초코바를 다시 내 테이블에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정말 괜찮니?" "네." 그리고는 엄마들이 있던 테이블로 돌아갔는데 그 남자아이가 동생들에게 .. 2016. 5. 28.
[도서 리뷰 감상]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민음사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 『고리오 영감』. 이 작품은 부르주아와 귀족들이 공존하던 19세기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19세기 프랑스 파리는 데카당스적 분위기가 만연하고 귀족들 사이에 향락과 사치가 그 퇴폐적 분위기를 한층 더 해주던 시기였다. 이와 동시에 서민들의 삶 속에 스며있는 지독하고 비참한 가난도 함께했다. 발자크는 이 작품 안에 프랑스 파리의 퇴폐, 빈부격차, 찬란함 속에 감춰진 허위와 가식을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어서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할 것인데, 만약 이 작품의 감상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줄거리를 건너 뛰는 것을 권한다. 이 이야기는 한 하숙집과 그 하숙인들을 묘사함으로써 출발한다. 과부 보케르 부인이 운영하는 이 하숙집은 그야말로 가난이 온 구석에 깃든 그런 곳.. 2016. 5. 26.
[도서 리뷰 감상] 루쉰 /『아Q정전』/ 문예출판사 『아Q정전』은 1911년 신해혁명 직전의 중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루쉰의 소설이다. 주인공 아Q는 중국 어느 지방의 최하층 계급으로 살고있는 품팔이다. 이 아Q란 인물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극도의 어리석음과 졸렬함이 될 것이다. 그는 매우 변덕이 심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생각은 짧다못해 어리석고, 겁은 무지 많아서 강자 앞에선 한없이 비굴하나 약자 앞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을 과시하지 않으면 못베기는 성격을 지녔다. 그의 이러한 면모는 당황스럽다 못해 우스꽝스러워서 독자로 하여금 실소를 흘리게 만들어버린다. 오늘날 소위 '정신승리'라고 하는 말이 넷상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이 말은 사실 루쉰의 『아Q정전』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Q는 종종 그 지방 건달들에게 두들겨맞고는 했는데, 그럴.. 2016. 5. 19.
[도서 리뷰 감상] 요한 울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요한 울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자 읽지는 않았어도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엇갈린 사랑으로 인한 비극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정독하진 않았어도 이 작품의 줄거리를 아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혹자는 중고등학생 때 선생님이 내어주신 과제를 통하여, 또 혹자는 대학 교양과목에서, 또 더러는 라디오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해봤을 이 작품의 내용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하지만 내용과 결말을 알고 있는가의 여부는 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이 작품의 핵심은 그 내용에 있기 보다도 엇갈린 사랑의 관계 속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체험해야했던 행복과 절망, 혼돈과 광기, 그리고 비극적인 고통에 대하여 울부짖는 듯한 그의 .. 201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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