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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자료

유리 로트만의 문화, 반문화, 비문화, 그리고 비대칭적 사유

by Radimin_ 201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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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운동 - 점진과 폭발


로트만은 앞으로 향해 나아가는 운동을 두 가지 방식으로 규정한다. 점진적이고 연속적이며 예측가능한 방식, 이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예측불가능한 폭발의 방식이 그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방식은 각각 서로에 대하여 대립하고 있지만 이는 상대에 대한 완전한 말살이 아니라 상호 관계를 이루며 존재한다. 또한 이러한 점진과 폭발은 통시적으로 점진의 시기와 폭발의 시기로도 구분될 수 있지만, 공시적으로 공존하기도 한다. 공시적으로 작동하는 구조 속에서 점진적 과정과 폭발적 과정은 모두 중대한 기능을 수행한다. 점진적 과정은 계승, 폭발적 과정은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두 방식의 공존은 서로를 공격하나 이는 상대의 말살이 아닌 발전을 자극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폭발은 혁신으로서 새로운 단계의 시작을 포지한다. 그러나 이것이 제도화 되면 그것은 역으로 그 폭발 과정을 반추하면서 폭발의 우연적인 면에 합법칙적이고 필연적인 성격을 부여하게 된다. 이 과정 이후 폭발은 다시금 예측불가능한 것으로 새롭게 정립되며, 이후 폭발의 과정과 점진적 과정이 상호 작용하며 발전을 추동하는 것이다.



■ 문화, 반문화, 비문화, 그리고 비대칭적 사유


로트만은 문화를 범주화 하면서 문화반문화’, 그리고 비문화로 구분한다. 문화조직화되어있는 그 시대의 패러다임인 문화예측가능하며 정립의 위치에 선다. 반문화문화에 대한 반정립으로 문화에 의해 타자로 규정되는 예측가능하고 조직화된 문화이다. 비문화는 앞선 두 범주의 정립-반정립적 이항대립에서 벗어나 있는 조직화되어있지 않은 문화이다. 로트만은 이러한 문화’, ‘반문화’, ‘비문화를 각각 현자, 바보, 광인으로 비유한다. 현자와 바보의 행태는 각각 대립적이나 예측가능하다. 하지만 광인은 그 행위를 예측할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광인의 예측불가능성은 광인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다. 광기의 형식은 개인적 일탈의 행위로서 나타나며, 예측가능성의 경계 너머에 자리잡고 있다. 광인으로 비유된 비문화는 이항대립적 구조에서 벗어나 있음으로 인해 폭발적 과정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예측불가능하므로 통제될 수 없으며, 이항대립적 사유구조의 바깥에서 비대칭적인 자리에 위치해있다. 이러한 비문화의 비대칭적 위치를 사유할 때 폭발이 발생하며, 기존의 정립과 반정립의 구조를 해체하고 문화의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비종결적이다. 폭발을 통해 비문화가 정립으로서의 문화가 되면 이는 또 다시 반정립을 낳고 그 바깥에 존재하는 비문화의 폭발로 인해 그 구조가 다시금 전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종결적 과정 자체가 문화 발전의 방향이며, 이러한 과정의 핵심적 힘은 비대칭적 사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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